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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빈 껍데기 같은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그대는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그대는 외로움에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 나도록 울어본 적이 있나요?
그대는 너무 큰 슬픔에 눈물이 마르고 토할 듯이 울어본 적이 있나요?
그대는 세상 앞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멍하게 응시해본 적이 있나요?
그대는 모든 것이 못난 나의 잘못인 것 같아 죄책감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본 적이 있나요?
그대는 내가 죽어서라도 누군가가 나의 슬픔을 알아줬으면 빌어본 적 있나요?
그대는 이대로 계속 살아가는 것이 죽음보다 더 두려운 적이 있나요?
그대는 누군가 한 명이라도 나의 편이 되어줬으면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그대는 이제 그만 모든 것을 내려두고 떠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그대는 죽음을 통해서라도 나를 둘러싼 혼란과 우울함을 멈추고 싶다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그대는 멍하니 그저 눈물만 흐르는 무력함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그대는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조차 사치라고 느낀 적이 있나요?
그대는
그대는 그런 적이 없었으면 해요.
그대는
그대는 자신을 받아주는 존재가 있었으면 해요.
그대는
그대는 자신을 숨기고 희생해야하는 미물로 만들지 말았으면 해요.
그대는 정말 그랬으면 합니다.'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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